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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먼지 보존의 법칙


글쓴이: 김양규

등록일: 2018-03-09 11:37
조회수: 144 / 추천수: 40
 
탁자밑에 쌓인 먼지는 닦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다.
문턱에 고인 먼지 역시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벽에 걸린 사진틀,
각종 패,
그리고 장식들  윗부분에 소복히 쌓인 먼지도
가만 두면 절대로 그냥 없어지지 않는다.
손댈 때까지.

거실 천장에 달린 전등 그리고  카바,
그 위에 쌓이다못해 시커멓게 때로 변신한 먼지.
그 먼지 역시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아파트 현관.
엘리베이터 입구에 있는  소방전,
빠알간 전구위에 소복히 쌓여있는 먼지,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 한번만 물휴지로 쑤욱 훔쳐주면 없어질 먼지.
하지만 그 수고를 몸소 하기까지는 절대로 그냥 없어지지 않는다.
먼지 보존의 법칙이다.

집안에도 자세히 보면 먼지가 고일 틈이 많다.
벽면아랫부분, 바닥과 이어지는 모서리에 둘러져있는 탭.
그 탭의 윗부분, 살짝 도두라져나와 있는 곳에 쌓여있는 먼지도
절대로 그냥 없어지지 않는다.
물휴지로 씨익 닦을 때까지는.

내 차에 누가 타면 물휴지를 뜯어준다.
자기 앞자리의 먼지를 좀 닦아달라고.
뒤에도 타면 휴지를 뜯어 뒤에도 준다.
자기눈 보이는 곳의 먼지를 좀 닦아달라고.

두가지 의미가 있다.
먼지를 닦는다는 의미도 있고,
내 차를 더럽게 쓰지말라는 뜻도 있다.
자동차속에 쌓인 먼지, 가만히 두면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먼지 보존의 법칙이다.

요즘 다들 미세먼지때문에 아우성이다.
미세먼지가 발암의 주요요인인 것은 옛날부터 알았건만
요즘와서 부쩍 와그리 야단들인지 모르것다.
이제까지 뭐하고 지금에사 부산을 떤다.

미세먼지를 없앤다고 비싼 공기청정기를 사댄다.
우리가 .. 언제부터... 공기 청정기 써가며 먼지를 없애왔던가.

그냥 닦으면 된다.
물휴지 준비했다가 그냥 닦으면 된다.
보이는대로 닦고 환기시키면 된다.
보이는대로 닦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 공기 청정기도 닦지 않는다.
그래서 공기를 청정시키기 위해 산 공기 청정기를 또 닦아서 청정하게 해야되는 잡무까지 생긴다.
공기 청정기,필터도 갈아주고 기구 위에 소복히 얹힌 먼지도 닦아줘야 한다.
그 먼지 역시 닦아주지 않으면 절대로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것은
먼지 보존의 법칙에 따르기 때문이다.

물휴지..
집안에 무슨 물휴지가 필요한가.
물휴지는 자동차 안에 필요하다.
집안에는 그냥 여기저기 있는 휴지 꺼내서 물에 약간 적셔서 닦으면 훌륭한 물휴지가 된다.

걸레는 안된다.
걸레는 그자체에 먼지도 많고 잡균도 많아서 오히려 때를 묻히고 균을 옮기는 도구가 된다.
그래서 먼지를 없앨 때에는 물휴지로 하는게 좋다.
그러고 난 다음에 진공청소기로 깨끗이 빨아댕겨야지
구석구석 쌓여있는 먼지, 물휴지로 닦아내지 않고  진공청소기로 백날 빨아댕겨봤자 헛일, 우린 이런걸 헛수고라고 부른다.

새와 사람의 차이.
새가 지나간 자리에는 새똥이 남지만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그사람의 인격이 남는다..

내가 지나가고, 나의 손길이 닿고, 나의 발길이 닿고, 나의 눈길이 닿은 곳에는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지나간다는 생각.
온갖 먼지, 보이는대로 닦고 씻고 버리려고 한다.
그게 사람이다.

화장실이든 세면대든
쓰고나면 지저분해 있고,
밥먹은 자리든 차마신 자리든
일어나면 더러워져 있는 사람은...
사람이라기 보단 새에 가깝다.
새똥만 남는...

먼지 보존의 법칙.
먼지는 절대로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전번 먼지와 이번 먼지의 합은 언제나 일정하다.
가만 둔다고 적어지거나 소멸되지 않는다.
먼지 보존의 법칙이다.

어디 먼지뿐일까.
죄, 죄의 문제도 그렇지 않을까.
죄의 질량보존의 법칙.
먼지와 죄의 질량은 항상 보존된다는 법칙.
가만 두면 절대로 적어지거나 없어지지 아니한다는 법칙.
전번 것과 이번 것의 합은 언제나 일정하다는 법칙.

점심때가 되어간다.
밥이나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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