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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부미


글쓴이: 김양규

등록일: 2018-03-06 10:44
조회수: 228 / 추천수: 40
 
요새님들은 정부미라 카면 무신말인지 모린다.
하지만 옛날엔 정부미가 있었다.
정부에서 낸 쌀,
다른 말로 하면 정부에서 쌀을 매입해서 창고에 오랫동안 두었다가
싼값에 시중에 파는, 냄새 폴폴나는 쌀을 말한다.

정부미의 반댓말은 일반미.
다른 말로 하면,
일반미는 보통시민들이 먹는 쌀이고, 정부미는 가난한 자들이 먹는 쌀이란 뜻.

나는 자취할 때 정부미를 먹었다.
일반미 값의 3분의 1 수준인 정부미라 안사먹을 수 없었다.
밥을 지을 때 누린내같은 것이 풍기는데 코를 틀어막아야 했었고,
다된 밥을 펄 때도 그 누린내가 진동.,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 있어도 밥맛이 없어 못먹었다.

참 바보스러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고,
반찬이 없을수록 쌀이 좋아야 쌀맛으로 먹는건데,
밥이 맛이 없으니 무슨넘의 반찬이 맛이 있겠누.

밥먹는 것이 인생의 큰 즐거움의 하나인데
정부미로 지은 밥을 먹는 것은 고역,
인생의 큰 고역중의 하나였다.

간혹 노는 날, 서울에 있는 친척들 집에 가면
일반미로 지은 밥을 퍼주는데 한그릇 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던지.
그때 들은 말,
' 밥 좀 천천히 먹으라..'
난 이 말을 참 많이도 듣고 자랐다.

요새님들은 모를게다.
정부미가 무신말인지,
정부에서 주는 쌀이 뭐가 어쨌다는 말인지 모를끼다.

언제부터인가 정부미란 용어자체가 없어졌고
쌀값에 신경들을 안쓰는 분위기다.
우리나라가 그만치 잘살고 있다는 뜻일게다.
정부미도.. 이집 저집 외상 깔아놓고
쌀집 피해서 골목골목 돌아다니던 그때 그 시절,
청량리 시절이 오늘따라 문득 갑자기.. 왜 떠오르는 것일까.
신경질나게..
경칩에 개구리 대신 그딴 생각만 자꾸 튀어나오넴.
          
유상현   2018-03-08 08:25:45 [삭제]
저도 그런 말을 들었던것 같습니다
일반미로 밥해 먹으니 참 맛있다던...
물론 값싼 정부미도 많이 먹었었지요
요샌 좋은 압력밥솥에 밥을 해먹으니 밥도 잘되고
정부미는 추억의 한페이지가 될 뿐입니다
김양규   2018-03-08 11:22:42
집사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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