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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등과 무언 그리고 무문


글쓴이: 김양규

등록일: 2018-03-02 11:02
조회수: 162 / 추천수: 39
 
광주에 가면 무등산이 있다.
너무 좋은 산이라 감히 비길 산이 없어, 등수를 매길 수 없다는 뜻으로
무등산이라 한다.

너무 큰 감동을 받았든지, 너무 큰 충격을 먹었든지,
너무 감사함이 많다든지.. 하면 우린 할 말을 잃는다.
무언의 지경에 빠진다.

어제도 그랬다.
지리산과 백운산을 오가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감동과 감격.
봄이 옴을, 봄이 저 언덕을 넘어 잠자리날개같은 옷깃을 펄럭이며 달려오는 그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낀 감동과 감격 그리고 희열.

이럴 땐 무언이다.
입을 열어 무어라 말을 못하고,
또 무문이다.
손을 놀려 글을 쓰지 못한다.
더이상 글로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
가슴에 담긴 감동이 손상될까봐 흔들지 못하고 조신히 담고있을 뿐이다.

지리산이 어떻더냐고,
봄산이 어떻더냐고.
고뢰쇠 물이 어떻더냐고..

가서 직접 경험해보시라.
그말밖에 못하겠다.
혹 내가 하는 말이 그 의미를 훼손시키거나 축소할까봐 조심스러워
한마디도 말하지 못하고, 글로도 쓰지 못하겠다.
그저 봄날의 지리산,봄날의 백운산.. 그리고 그 사람들..
가서 직접 만나보고 느끼고 경험하라고 권하고 싶다.
무언이다. 그리고 무문이다.

한마디 할 수 있는 것은 무등이라는 사실.
그 어느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감히 등급을 매길 수 없는 무등이라는 사실,
무등에 가서 몸으로 느끼고 오면
나처럼 무언이 되고 무문이 되리라.

오면서 생각했다.
한달 후 꽃필 때, 벚꽃 활짝 필 때 또 다녀오리라.
그때 가서 지리산의 봄을 만끽하리라.

어제 지리산에 봄질을 다녀오며 혼자 조용히 다짐했다.
오가는 길, 만만하진 않았으나
언제나 그렇듯 귀한 것을 얻으려면 값을 지불해야 하는 법.
애쓰고 힘씀이 없이 얻어지는건 아무것도 없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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