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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곶감


글쓴이: 김양규

등록일: 2018-02-05 10:47
조회수: 152 / 추천수: 42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 단천골.
장수촌으로 유명한 이곳은 곶감마을이다.
지금같은 찬바람 윙윙 불고, 몹시 추운 때,
바람결에 살짝살짝 비쳐지는 햇볕에 두꺼운 옷입고 몸을 맡기고 졸고있을 즈음에,
담벼락에는 길게 늘어뜨린 곶감대에 탐스럽게 맺힌 곶감이 폭폭 익어가고 있다.

손님오면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곶감빼먹으며 대접.
동치미국물 있다면 금상첨화.
몇년전 단천마을 갔던 그림이다.

단천마을 마을회관.
점심때 지나쳤는데 마침 밥시간이었다.
기웃거리며 밥 한그릇 주실런지요 물었다.
어여 들어오라고 환대.
들어가서 뜨끈한 점심밥 동태찌게와 함께 먹었는데
삼년전 먹었던 그맛이 아직도 입안에 삼삼하다.

곶감이라고 하면 덕산을 빼놓을 수 없지.
지리산 중산리 바로 못미쳐 덕산.
지금쯤 가면 곶감숙성이 한창이고
어느집에라도 가면 맛있는 쫀득쫀득한 곶감을 먹을 수 있다.
곶감중에서 덕산곶감은 단연 압권.
값은 만만치 않지만 일년에 한번, 덕산 곶감을 현지에 가서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이 바로 그철인데.

문경옆의 상주.
경북 상주도 유명한 곶감단지.
늦은밤 문경에 문상갔다가 상주를 지나면서 도로에서 파는 곶감을 사먹은 적이 있다.
굳이 곶감이 먹고싶어서라기 보다는 거기까지 갔는데 상주곶감을 안먹으면 될랑가 싶어.

곶감은 단감으로 만들지 않는다.
고동시라고 하는 아주 떫은 감으로 만든다.
떫은 감이 한겨울 추위를 받아 발효되고 숙성되어서
달고도 단 곶감으로 변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어디 곶감뿐일까.
홍시도 그렇다.
홍시도 떫은 감으로 만든다.
단감은 홍시가 되지 않는다.
떫은 감을 숙성, 발효시키면 아주 달디단 홍시가 된다.

곶감이든 홍시든 맛있고 단감은
아주 떫은 감으로 만든다는게 재미있다.
떫은 감의 탄닌 성분이 있어야 되기 때문이다.

곶감의 계절에 사람을 생각한다.
곶감이야 떫은 감으로 만들든 아니든 그게 무슨 상관이랴만
사람이 문제다.
떫은 사람, 못된 사람, 고약한 사람,
성격이나 인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말씀으로 무르익고 변화회복되면
마침내
곶감이나 홍시처럼,
달디단 인격, 멋있고 이쁜 인격으로 변화될거란 사실에 눈이 번쩍 뜨인다.
사울이 변해서 바울이 됐던 것처럼,
말씀으로 숙성되면 못고칠게 없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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