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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교


글쓴이: 김양규

등록일: 2018-02-03 10:50
조회수: 181 / 추천수: 48
 
선교사가 선교지에 갔다가 사고가 나서 죽으면 바로 순교다.
누구도 순교라는 단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특히 총이나 칼에 맞아 죽으면 영락없이 순교다.

그런데..
선교지의 열악한 환경에서 병을 얻어 귀국해서
치료받다가 죽으면 아무도 순교라고 말하지 않는다.
분명 순굔데 순교라 하지 않고 병사, 자연사로 취급한다.

우리 장인어른이 그랬다.
신학교에서 교수로 있다가 퇴임후 열악한 선교지에 가셔서 선교사로 봉사하셨다.
그러다가 몹쓸병을 얻어 귀국해서 병원에 입원 치료받으셨다.
치료의 기간이 몇달 이어지자 선교부에서 편지가 한장 날아왔다.
그 편지내용은 선교사의 직위에서 해임한다는 해임통고서였다.

그 통고서를 받고 얼마안있다가 소천하셨다.
우리 장인어른은 선교사의 직위에서 해임되고 소천했기 때문에
아무도 순교라고 하지 않았다.
우리 역시 그랬다.
장인 어른이 순교자라고, 우리는 순교자의 가족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쌤통이 난다.
분명 순굔데, 선교지에서 선교하다가 그리 되셨는데..

내 아는 어떤 선교사 한분도 그렇다.
캄보디아에서 평생 몸바쳐 선교하다가 암을 얻어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분의 남은 목숨과 치료에 대해 책임져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
병상생활이 오래됐으니 아마 지금쯤 해임통고서 받았을지 모르겠다.
안봐도 비디오다.

그럴 때 쩝한다.
소천하시고 나면 순교가 될런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살아생전 책임지고 치료도 해주고 가족들도 좀 보살펴주면 좋겠건만.

인생의 후반기에 남은 생애 선교를 위해 바쳐보려고 생각을 하곤하지만
이런 현실을 보면 자신이 없다.
글쎄..
조폭들도 조직을 위해 일하다가 학교에 가면
가족들과 뒷바라지들을 다 책임져준다는데..
그런거 생각하면 나두.. 자신이 없다.

물론 하늘나라 가서 상급은 받겠지만
남자는 죽을 때 자기자신보다 가족들 생각에 눈을 못감는다는데.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는 그 선교사를 보면서
내마음이 무척 쓰라려온다. 우짜노.
          
김동준   2018-02-03 16:11:11 [삭제]
이런 현실을 처음 알게 되네요. 그래도.. 하늘나라에서의 상급이 넉넉히 위로해주리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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