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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약과 극약


글쓴이: 김양규

등록일: 2020-05-28 12:11
조회수: 102 / 추천수: 1
 
어제 아들넘이 산에 가서 약초를 잔뜩 뽑아왔다.
요즘 한창 나는 옻나무 순,이름하여 옻순이다.
옻이란 약초가 몸을 따시게 하고 양기를 도우는데 힘이 되지만
옻나무엔 독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어린 순이라 해도 생으로 써면 안된다.
옻순은 살짝 데치든지 아니면 삶아서 먹든지 하면 괜찮지만
그것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안되니,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비염이 있는 사람은 안먹는게 좋다고 말해줬다.

다른말로 하면, 약의 독극성분을 잘 활용해서 몸속의 병을 치는데 사용하는 것이 의자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옛부터 명의는 독극약을 잘 써는 사람이라고 했다.
만성 고질병, 오래된 숙환, 백약이 무효할 때 반짝하는 효능이 있는 약은 독극약이다.
잘못하면 생명을 상할 수도 있는 약이, 잘써면 목숨을 살릴 수도 있는 약이 되기 때문이다.

교의 (巧醫) 즉, 평범한 의자는 독극약을 무서워해서 아예 안쓴다.
독극약의 의미를 모르고 활용할 줄을 모르면 안전은 하겠지만 명의는 못된다.
그러고보면 명의는 자기의 목숨 걸어놓고 환자를 보는 사람이다.
맨날 독극물을 피해 안전빵으로만 나가면 독극약이 왜 필요할까.

한약 중에도 그런 강한 약성을 가진 독극약들이 있다.
어중잽이 의자들은 쳐다보지도 못하는 비상, 부자, 천오, 초오 같은 약재들이 그것이다.

독극약을 무해무독하게 만드는 법을 법제(法製)라고 한다.
다루는 법에 따라 제대로 다루어서 인체에 투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법제과정은 복잡하고, 약에 다르지만 그렇다고 법제를 하지않은 독극약을 쓸 수는 없는 법이다.
법제의 과정을 거친 약은 이제 더이상 독극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묘약이 된다.
그러고보면 독극물인가 묘약인가 하는 것은 만지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사람도 그렇다.
음악이나 미술뿐아니라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을 보면 소위 성깔들이 있다.
속어로 한성깔한다는 말을 한다.
사람은 재능이 있는데 그너무 성깔때문에 고개를 흔드는 일들이 많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 성깔이 그사람을 실력자이게 했다.
사람은 좋고 무골호인인데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은 좋아빠졌는데 아무런 하는 일이 없는 사람,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
독기나 극기는 전혀 없지만, 한편으로 재능도 재주도, 능력도 전혀 없는 사람..
그런 사람들도 주위에 많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독기를 잘 법제하여 쓰임받는 사람이다.
모세도 그랬고, 바울도 그랬듯, 그들나름의 독기와 극기, 한 성깔들이 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셨다.
모세의 독기를 법제하기 위하여 미디안 광야에 40년 동안 보내 훈련시키셨고,
사울의 독기를 법제하여 바울로 만들기 위해 아라비야 광야에 3년 동안 칩거하게 하셨다.

약학교과서 1페이지에 나오는 말,
모든 약은 독이다..
참 의미가 있는 말이다.
독이 없다면 약도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그 독자체만으로 약이 되는게 아니라 법제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약으로 쓰임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네 몸도 그렇다.
음양의 균형이 온전하여 건강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다들 절반쯤은 병이고 절반쯤은 건강하게 살아간다.
이름하여 반건강(半健康).

아무리 탁월한 장점이 있는 사람도 자세히 보면 엄청난 단점이 있다.
단점만 보고 먼지털면 안털릴 사람 뉘가 있을까.
믿음좋고 열심있다는 사람들 중에도 성격장애나 인격장애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많고, 능력있다는 사람들 중에도 자기도 어찌할 수 없는 성깔때문에 진도를 더이상 못나가는 이들도 적지않다.
이건 이래서 버리고 저건 저래서 버린다면 어찌 될까.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다.
우리의 약한 점을 고쳐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눈감아주시며  써주시는 분이시다.
말씀에 의해서 독기를 조금씩조금씩, 하나둘 제거해가게 하시면서..
우리 모두는 공사중인 성전아니던가.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용납을 하는 것부터 배우자.
그렇게 하면 타인들에 대한 이해도와 용납도도 한층 넓어져갈게다.
건강한 사람은 그렇게 된다. 점점 폭이 넓어져가고 독이 옅어져가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요 믿음좋은 사람이요 신앙적인 사람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인격적인 사람도 되는 것아닐까..
성경적인 용어로 성화(聖化)라 하던가...
          
김동준   2020-06-04 06:00:51 [삭제]
귀한 글 감사합니다.
유상현   2020-07-18 12:46:20 [삭제]
많은 것 배우고 교훈도 얻어 갑니다.
장로님의 향기가 물씬 나는 글이네요.
글을 쉽게 그리고 흥미롭게 그러면서도 교훈까지 담아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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