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HOME | E-mail    
 
 

제목: 오만(傲慢)


글쓴이: 김양규

등록일: 2020-02-08 10:31
조회수: 73
 
한의학에서는 일년을 다섯계절로 본다.
춘하추동의 한가운데에 계하(季夏)란 계절을 하나 더 넣는다.
계란 끝이란 뜻이니 계하란 여름의 끝을 말한다.
속칭 장마철인데, 하긴 장마는 여름의 끝이 아니라 한중간이긴 해도
한의학에선 그렇게 본다. 너무 따지면 곤란해진다. ㅋ

각계절은 고유의 기를 품(稟)하고 있는데
순서별로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이다.
즉, 여름의 기는 자랄 장이고, 계하의 기는 화할 화이다.

봄엔 돋아날 생이니,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고.

여름엔 장,
자랄 장이란 키가 자란다는 뜻이다.
만물의 키가 자라는 때가 여름이라는 말이며,
화할 화는 알곡이 무르익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계하에는 알곡이 무르익어지니
가을엔 거둘 수, 거두어서 겨울엔 저장한다는 뜻이 되것다.

어디 벼이삭뿐이것는가.
사람도 그렇다. 사람이 중요하지, 사람만한 것이 또 어딨을까.
키가 자란 사람이 속이 무르익어야 쓸만한 재목이 된다는 말이다.
키는 컸고 외모는 그럴싸듯들한데.. 속이 비었고 알차지 못한 사람은
꺼떡대기만 하고 볼냥하지 못하다.

꺼떡대기만 하고 볼냥스럽지 못한 사람을 일러 오만이라고 한다.
거만하기 짝이 없는 사람, 거만하고 교만하며 꺼불렁대기만 하는 속빈 강정.
거기에 오만이란 단어보다 더 적확한 용어가 또 있을까.

오만이란 용어는 성경에 많이 나오지만
일상에선 써먹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 보니 도처에 오만투성이다.
이넘도 조뇬도 모두 오만이다.
이름자 앞뒤에 오만을 붙여주면 딱 어울릴듯한 모냥들이다.

점잖은 체면에 육두문자는 어이 쓸가만,
고얀히 오만이란 애꿎은 단어 하나 꺼집어내 이렇게 새김질해본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남겨주신 의견은 김양규님에게 큰 보탬이 됩니다.
보안코드 입력
스팸글 방지를 위해 보안코드를 필요로 합니다.
위 그림에 보이는 글자를 아래 칸에 입력하세요.

 
이름(별명)    비밀번호   
△ 이전글: 말을 아끼는 자
▽ 다음글: 죽고사는 문제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DQ